‘코로나 박멸, 일상 회복’을 바라며 경주시·경주문화원은 ‘2021 경주문화재야행’을 오는 11월 5일(금)~7일(일) 저녁 5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흘간, 월정교·교촌 일대에서 펼친다. 올해로 여섯 번째 개최되는 경주문화재야행은 역사문화재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우고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옛 전통을 바탕 삼아 오늘날의 문화예술로 발전시켜 야간 관광활성화를 꾀하는 게 문화재야행이다. 최근년 월지·동궁, 첨성대 등지의 야간 경관조명, 그리고 흥과 볼거리가 있는 경주문화재야행은 경주 야간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해왔다.
신라설화, 조선의 전통, 경주의 얼이 서린 교촌 일원
경주문화재야행이 열리는 곳은 월정교·교촌 일원이다. 신라와 조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신라 시원인 계림(사적 19호), 신라궁성 터 월성(사적 16호), 왕릉들이 있는 동부사적지(사적 161호), 월정교지·춘양교지(사적 457호)가 있으며,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1727호), 국가민속문화재인 경주 최부자댁을 비롯해 사마소 등 신라와 조선이 공존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의 이야기, 독립투쟁과 어려운 이웃에게 재산을 나누었던 최 부잣집의 정신, 전통을 잇는 교동법주이 있다. 신라의 설화, 조선의 전통과 맛·멋, 경주의 얼이 함께 깃든 곳이다. 이 공간에서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은 야로夜路·야설夜說·야화夜話·야사夜事·야경夜景·야시夜市라는 주제 속에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코로나 박멸, 일상회복’을 내세운 개막극 〈처용〉과 다양한 행사
경주문화재야행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천체망원경으로 밤별을 보는 〈신라의 하늘을 보다〉와 〈경주교촌 스토리답사〉는 이미 예약완료 상태여서, 행사일 현장상황을 살펴 당일접수를 고려할 정도며, 〈신라 놀이문화체험〉인 ‘주령구 등 만들기’ 비대면 행사에서 200명 예약접수는 개시 2분 만에 종료가 될 정도였고, 그 중 50%는 서울·경기지역의 신청자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코로나 박멸, 일상회복’을 내세운 〈처용〉은 판소리를 비롯한 모짜르트, 베토벤, 베르디의 곡과 탱고, 비보이까지 등장시켜, 처용이 역신 코로나를 제압해 일상을 회복한다는 얼개로 돼 있다. ‘처용설화’를 신라와 서역, 전통과 서양음악, 처용과 역신 코로나 상황으로 풀어, 낯선 음악과 춤으로 빠르게 전개시키기에 관객 호응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어린이와 부모의 발길을 사로잡는 인형극 〈꿈을 사서 왕비가 된 문희〉, 원효 스님과 요석 공주이야기가 어린 남천에 청춘남녀가 청사초롱 등불 따라 돌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랑의 징검다리〉는 월정교 조명경관과 함께 남천의 밤풍경을 돋보이게 만들 것이다.
이밖에 최부자댁과 마을길에서 펼치는 〈교촌 골목 버스킹〉, 사진전인 〈100년 전의 경주를 만나다〉, 신라복과 고전머리를 전시하는 〈신라 여인의 멋〉, 〈무형문화재 풍류마당〉, 〈교촌 공예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최부자댁 안채와 곳간이 개방되며, 가훈쓰기도 할 수 있는 〈경주 최부자의 삶을 보다〉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은 신라와 조선, 경주의 얼, 경주의 가을밤을 한껏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지켜
신라·경주의 밤을 누리며 치유의 선물도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경제흐름을 차단시켜 고단하게 만들었다. 지역 문화예술 활동도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주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너른 경주 공간’에서 저마다 일상회복을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출입구에 발열체크기, 안전요원 대폭 배치 등으로 전염·감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조철제 경주문화원장은 “연기된 행사를 재개하면서, 가장 고심한 것은 바로 코로나19 예방이다”라고 밝히며, “시민과 관광객이 적극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 〈경주문화재야행〉이 경주의 야간관광을 주도하고, 관광객들은 신라·경주의 밤을 느끼고 누리는 가운데 몸과 마음에 치유선물을 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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