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오야리 삼층석탑
오야리 삼층 석탑
우연찮게 오야리에 석탑이 있는걸 알고 가 보았다.
물론 작은 절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 절의 이름이 옛절은 아니다.
서악리 삼층석탑때문에 알게 된 탑이다.
큰 바위를 기단삼아 탑을 세웠다.
자신이 선 땅(바위)를 기단 삼은 탑은 남산에 몇 곳이 있다. 산전체가 기단이고 바위전체가 기단으로 삼은 남산의 탑들은 자못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광이 그럴싸하다. 그때 내려다본 경주는 무언가 신비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이곳이 경주에서 떨어진 시골마을이지만
알천의 북쪽이고 이 곳까지 사람들이 많이 살았으리라.
바위에 올라가보고 싶었으나 갑자기 온 소낙비에 미끄러웠다. 세번을 시도하였으나 마지막엔 뒤로 벌러덩 나자빠져서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했다.
오늘은 나에게 접견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했다.
오야는 다른 사람말로 옥야, 기름진 벌판에서 비롯되어 그말이 변해 오야라한다고 하는데, 나는 오야나무가 떠오르는 건 왜 일까?
바위도 석장에 있는 고인돌을 닮았다. 혹여나 이 돌도 고인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도 대견스럽다. 딱 허락한 만큼 그 만큼만 자란다.
절 이름은 알려진바도 없고 알길도 없지만,
호명이 지척이라 혹여나 호랑이 처자와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먼 흥륜사까지 가 탑돌이를 하는 그 호랑이 처자와 이를 지켜보고 사랑에 빠진 인간 남자.
호명(虎鳴), 범(호랑이)를 부르다. 사랑하는 남자 사람에게 죽기위해 그가 자신을 부르자 스스로 칼에 찔려 죽은 곳이 이 곳이 아니었을까
작은 탑이지만 밑에서 위를 올려봐야한다. 가까이 가면 또 벌 수 없고 뒤로 물러나 봐야한다.
탑은 아련하다. 꼭 머릴 쓰다듬어 주고 싶은 아희같기도하고, 웃음을 날려주고 싶은 순박한 시골 처자같기도 하다.
가실에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다.
내비에 안 나올 수도 있으니, 소광사를 검색하거나 오야리 산 31을 검색하면 된다.
큰차나 운전을 못하시는 분들은 좀 어려울 듯~
주변엔 볼 거리가 없으니 종오정으로 가시길 추천, 종오종은 보문단지 뒤쪽 손곡에 있다.
근처 천북에 몇몇 밥 먹을 만한데가 있어요~^^